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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름은 장마로 시작하고 그 끝은 폭염의 시작이다. 장맛비는 젖은 공기의 눅눅한 불쾌감과 바깥출입 때 우산을 챙겨야 하는 번거로운 불편함을 주지만 비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쏟아지는 장맛비를 바라보며 잊고 있었던 사람들과의 추억을 생각하는 즐거움도 있다. 무엇보다 외출 후 우산을 잊고 집에 와서는 어쭙잖은 아내 잔소리마저 장맛비 소리에 파묻혀서 좋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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